Find & Seek

2018. 10. 04 — 2018. 10. 24

Find & Seek
In, Yeong Hye
지소갤러리 인영혜 개인전

작가 노트

내 작품은 내가 하는 소통을 이야기한다.
반년간의 회사생활은 짧았지만 그 때의 경험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상사나 고객의 앞에서는 매우 친절했고 즐거운 듯 행동했다. 철저하게 내 감정은 무시한 채 지냈다. 그때의 경험은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내 감정과 상관없는 표정들을 짓는 나를 강하게 인지하게 했고 그 기억을 타인이 얼굴 위에 앉으면서 눌리고 변형될 수 있도록 의자에 반영하였다. 나에게 ‘니 얼굴에 앉는 것인데 괜찮니?’라고 묻는 사람이 많다. 나의 얼굴에 사람들을 앉히는 행위는 나를 희생하면서 타인에게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던 경험을 담았다. 이것이 자학적 이라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현재 내 작업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다.’라는 플라톤의 말과 같이 나는 얼굴 혹은 몸짓 안에 내 감정을 옥죄고 가둬 놨었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 내가 타인에게 보이지 않았던 감정들을 찾아가보려고 한다.

CRITIQUE

주먹 정도의 크기의 쿠션으로 구성된 인영혜의 의자는 구형과 얼굴을 표현한 것이다. “작고 가느다란 눈” “돌출 된 광대뼈” “둥근 코”등의 특징을 가진 얼굴은 그녀 자신의 얼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작품의 모티브로 얼굴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섬유 공예를 전공 한 미대생이던 시절, 친구가 촬영 한 자신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었다고 말한다. 사진에 담긴 자신의 표정이 여태까지 의식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어서 놀라 얼굴에 관심을 갖게 되어 드로잉을 시작했다.
학창 시절에는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에 자신이 없었던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후 일반기업에 취직한다. 하지만 작품을 제작 할 수 없다는 좌절감과 루틴화 된 업무에 시달리는 중 마치 “자신을 잃어 버렸다” 는 상실감에 빠진다.
인영혜가 만드는 의자에 구형의 얼굴이 많은 이유는 반 년간의 고된 직장인시기의 심경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감상자가 그녀의 의자에 앉으면 얼굴의 모양은 변형되어 웃거나 화를 내는 것 같은 표정을 보여준다. 또한 낯선 촉감으로 인해 실제로 의자에 앉는 사람도 웃게 된다. 자신의 얼굴에 사람들을 앉히는 행위는 자학적 으로도 느껴지지만, 부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사람들의 웃음을 부르는 긍정적인 소통이야말로 작품의 주제라고 한다.
현대미술 작품으로는 마음의 어두운 측면을 상기시키는 것이 많다. 그러나 인영혜의 작품에서는 그녀 자신의 따뜻한 인품과 미소를 반영한 것을 느낀다. 얼굴과 표정을 주제로 한 작업을 앞으로도 탐구해 나간다고 말하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미소 짓기를 바란다.

오오타케 테루아키 (마루누마 예술의 숲 학예원)